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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료는 "공공누리" 제1유형:출처표시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생명 구한 ‘세이버’ 325명 선정…하트세이버 206명 등
◈ 시민의 첫 가슴압박부터 구급대원의 제세동·전문응급처치까지…생명을 살린 골든타임
◈ 심정지·뇌졸중·중증외상·응급분만 등 위급한 순간마다 이어진 구급대원들의 헌신
◈ “생명을 살리는 일에는 소방과 시민의 구분이 없다”…시민 CPR 참여 당부
□ 누군가에게는 평범했던 하루였지만, 누군가에게는 삶과 죽음이 갈리는 절박한 순간이었다. 그때마다 119구급대원들은 단 한 번의 기회라도 놓치지 않기 위해 환자의 곁을 지켰고, 포기하지 않는 처치로 생명을 다시 일상으로 돌려보냈다.
□ 부산소방재난본부는 지난달 17일 올해 상반기 위급한 현장에서 신속하고 적절한 응급처치로 환자의 생명을 구하거나 예후 개선에 기여한 325명을 세이버 수여 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 분야별로는 심정지 환자를 소생시킨 하트세이버 206명(34건)이 가장 많았으며, 뇌혈관 질환 환자의 예후를 개선한 브레인세이버 83명(27건), 중증외상환자를 처치한 트라우마세이버 30명(7건), 구급차 안에서 응급분만을 도운 베이비세이버 6명(2건)이 뒤를 이었다.
□ 세이버라는 이름으로 남은 숫자는 325명이지만, 그 숫자 하나하나에는 생명을 포기하지 않았던 구급대원들의 치열한 순간과 환자가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기적 같은 이야기가 담겨 있다.
■ 네 번의 제세동 끝에 돌아온 심장…“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 지난 3월 14일 저녁 동구 범일동의 한 당구장에서 50대 남성이 갑자기 쓰러졌다. 곁에 있던 지인은 즉시 119에 신고했고, 구급상황관리센터의 영상응급처치지도를 받으며 곧바로 가슴압박을 시작했다.
□ 잠시 뒤 현장에 도착한 범일구급대는 환자의 심실세동 리듬을 확인하고 즉시 제세동을 실시했다. 하지만 심장은 쉽게 돌아오지 않았다. 구급대원들은 멈추지 않았다. 가슴압박과 제세동을 네 차례 반복한 끝에 마침내 환자의 자발순환이 회복됐다.
□ 환자는 개금백병원으로 이송되던 중 의식을 되찾아 구급대원과 대화를 나눌 정도로 상태가 호전됐다. 열흘 뒤 확인한 결과 환자는 퇴원해 정상적인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 최초 목격자의 신속한 가슴압박부터 구급상황관리센터의 영상응급처치지도, 현장 구급대원의 끈질긴 소생술까지 어느 한 순간도 끊기지 않았던 생명의 연결고리가 한 사람의 일상을 되찾게 한 것이다.
■ 단 한 번의 제세동으로 돌아온 맥박…“구급차 안에서 다시 눈을 떴다”
□ 두 달여 뒤인 5월 24일 오후 수영구 남천동의 한 탁구장에서도 60대 남성이 갑자기 쓰러졌다. 함께 있던 회원은 당황하지 않고 즉시 119에 신고했다. 이어 구급상황관리센터의 영상응급처치지도를 받으며 가슴압박을 시작했다.
□ 현장에 도착한 광안2선구급대는 환자의 심실세동 리듬을 확인하고 즉시 제세동을 실시했다. 단 한 번의 제세동. 그리고 맥박과 자발호흡이 돌아왔다. 구급차 안에서 의식을 되찾은 환자는 스스로 휴대전화 잠금을 풀 수 있을 정도로 상태가 회복됐다. 부산성모병원으로 이송된 환자는 치료를 받은 뒤 6월 1일 자신의 두 발로 걸어서 퇴원했다.
■ “엄마와 아기, 둘 다 살려야 한다”…구급차 안에서 시작된 생명의 탄생
□ 구급대원들이 지켜낸 생명은 심정지 환자만이 아니었다. 지난 2월 8일 새벽 해운대구 재송동에서는 만삭의 임산부가 극심한 복통을 호소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병원까지 이동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판단한 반여구급대는 구급차 안에서 응급분만을 진행하기로 했다.
□ 긴박한 순간, 태아의 머리가 나오기 시작했고 목에 탯줄이 두 차례 감겨 있는 것이 발견됐다. 구급대원은 침착하게 탯줄을 풀어내고 아이를 받아냈다. 산모와 신생아는 무사히 해운대백병원 의료진에게 인계됐다.
□ 한 달여 뒤인 3월 19일 오전 금정구 남산동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다. “양수가 터졌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남산구급대는 산모를 병원으로 이송하던 중 갑자기 강한 진통과 함께 태아의 머리가 보이는 것을 확인했다.
□ 대원들은 망설이지 않았다. 안전한 곳에 구급차를 세우고 즉시 분만을 도왔다. 머리가 보인 지 4분 만에 아이가 태어났고, 대원들은 산모와 신생아를 보온 조치한 뒤 병원으로 이송했다.
□ 위급한 순간 생명을 구하는 것뿐만 아니라, 새로운 생명이 세상에 나오는 순간까지 지켜주는 것 역시 119구급대원의 몫이었다.
■ 20분의 사투 끝 구조…중증외상환자의 삶을 다시 잇다
□ 3월 2일 저녁 동서고가도로에서는 화물트럭 단독 사고가 발생했다. 현장에 도착한 주례구급대와 펌프차 대원들은 파손된 차량 안에 전신이 끼인 40대 남성을 발견했다.
□ 대원들은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며 경추보호대 착용과 활력징후 측정 등 응급처치를 이어가는 동시에 유압장비를 이용해 구조작업을 진행했다. 20분간의 치열한 구조 끝에 환자를 차량 밖으로 안전하게 구조했지만, 환자의 의식은 점차 혼미해지고 있었다.
□ 구급대원들은 지체 없이 부산대학교병원 중증외상센터로 이송했다. 환자는 뇌출혈과 다발성 골절 수술을 받은 뒤 현재 부산지역 재활병원에서 워커기 보행 등 재활치료를 이어가고 있다.
■ 30분도 채 걸리지 않은 이송…판단의 속도가 삶의 질을 바꿨다
□ 1월 5일 오후 해운대구 반여동에서는 식사 중이던 40대 남성이 갑자기 왼쪽 마비 증상을 호소했다. 동생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반여구급대는 환자의 어눌한 말투와 어지럼증, 좌측 팔다리 근력 저하를 확인하고 뇌졸중을 의심했다.
□ 구급대원들은 신속하게 병원을 선정하고 이송에 나섰다. 신고 접수부터 센텀병원 도착까지 걸린 시간은 30분이 채 되지 않았다. 뇌혈관 질환은 치료까지 걸리는 시간이 환자의 예후를 좌우하는 만큼, 구급대원의 신속한 판단과 이송은 환자의 이후 삶의 질을 지키는 중요한 순간이었다.
■ 생명을 살리는 사람들…‘세이버왕’들의 꾸준한 헌신
□ 이번 심의에서는 반복해서 생명을 살려낸 구급대원들의 활약도 함께 조명됐다. 전 계급 누적 기준으로 동래소방서 김영실 대원이 하트세이버 20건을 포함해 총 25건의 세이버를 받아 가장 많은 세이버 수여 실적을 기록했다.
□ 이어 북부소방서 임진섭 대원 22건, 해운대소방서 이재현 대원·금정소방서 김영란 대원·남부소방서 고광준 대원 각 20건으로 뒤를 이었다.
□ 한 번의 생명을 살리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지만, 수차례 반복되는 위급한 현장에서 생명을 살려낸 이들의 기록은 ‘한 사람의 생명을 끝까지 지키겠다’는 구급대원들의 사명감이 만들어낸 결과다.
■ “첫 가슴압박이 기적의 시작”…시민의 용기가 생명을 살린다
□ 심정지 환자의 생존에는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하는 최초 목격자의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질병관리청 통계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급성심장정지 환자의 전체 생존율은 8.5%였지만, 일반인이 심폐소생술을 시행한 경우 생존율은 15.3%로 약 두 배 높았다. 반면 심폐소생술이 시행되지 않은 경우 생존율은 5.6%에 그쳤다.
□ 뇌기능회복률 역시 전체 5.8%에서 일반인 CPR 시행 시 11.5%로 높아졌으며, 미시행 시에는 3.3%에 그쳤다.
□ 결국 구급대원이 도착하기 전 누군가의 가슴압박 한 번이 생존의 가능성을 높이고, 환자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기회를 만든다.
□ 성인 심정지를 목격했을 때는 ▲현장 안전과 환자 반응 확인 ▲반응이 없으면 즉시 119 신고 및 자동심장충격기 요청 ▲정상적인 호흡이 없거나 비정상적인 경우 분당 100~120회의 속도로 약 5cm 깊이의 가슴압박 ▲자동심장충격기 도착 시 기기 안내에 따른 처치와 가슴압박 재개 순으로 대응하면 된다.
□ 이 과정은 구급대원이 도착하거나 환자가 정상적으로 호흡을 회복할 때까지 이어져야 한다.
□ 이진호 부산소방재난본부장은 “이번 세이버 선정은 최선을 다한 구급대원들의 노력과 위급한 순간 용기를 내어 나서준 시민들이 함께 만들어낸 결과”라며 “생명을 살리는 일에는 소방과 시민의 구분이 없다”고 말했다.
□ 이어 “구급대원들의 현장 대응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한편, 시민 누구나 응급상황에서 침착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심폐소생술 교육과 홍보도 확대해 나가겠다”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