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안산에 거주하고있는 강사 김 설아 입니다.
글을 몇번이고 다시쓰는지 몰라요 ^ ^;; 이번에도 튕길까봐 . . 사실 조마조마 하답니다
바보같이 그때마다 다시썼는데 이번엔 메모장에 먼저 썼다는 !!
글을 한자한자 써내려가는 의미가 제겐 조금 남다릅니다
강의분야가 응급처치,심폐소생술과 CS부분이기도 하고 , 생명에 대한 생각이 일반인에 비해 조금은 다르기도합니다
소방,구급대원은 어릴적부터 마음속의 영원한 히어로라 그런지 자라면서 영향이 많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10월20일 목요일,제게 그날은 평생 잊지 못하는 날이 되지 않을까싶습니다
일주일정도의 부산일정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기 바로 직전 PTSD 가 생기는 , 공포와 두려움으로 가득했던 사건의 피해자가 되어 돌아왔습니다.
내 집 임에도 불구하고 돌아와서 잠을 이루지 못했고 , 밖으로 나가는게 무서웠으며 당시의 상황과 범인의 얼굴과 그가 내게 한 행동, 표정이
사실 아직까지 생생하기만 합니다. 얼마 전 까지 , 아무리 입으론 ‘난 괜찮아, 잊어버려,아냐 난 다 잊었어’ 를 수 만번 아니 수 십만번을 내 자신에게 말하고 마음을 다 잡으려 해도 이건 제 노력만으로는 다 할 수 없는 정신적 외상임을 피해자가 되어보니 알게 되었습니다. 정말 지울 수 있다면 , 도려 낼 수 있다면 그래버리고 싶은 그날 당시 구급대원님의 비언어적인 표현이 제겐 위로가 되어 , 사건 이 후 최근까지 대원님께서 다독여줘서 참 위로가 되었다 라고
그나마 제가 제 자신을 위로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 이였습니다
지구대 앞에서 대기 중 이던 구급차로 병원으로 이송 중 저와 마주앉아 벌벌 떨며 우는 제 손에 쥐어준 거즈 , 가는 내내 아무 말 없이 절 바라보며 계속 다독여주던 구급대원을 떠올리며 내 옆에 누군가 가장 필요한 순간 다독여 준 것 만으로 너무 감사했던 처음 마음에 여태 그분덕분에 참 위로 되었어 했던 제 마음이 우연히 몇일 전 책 한권의 표지로 온 마음을 다해 위로를 받게 되었습니다. ' 구급대원의 S.O.S ' 라는 책인데요 .. 그 책의 표면을 보자마자 사람들 시선 따윈 보이지도 않은채 그저 하염없이 울고 말았습니다 . 다 말 해 주는 것 같았습니다 '그날로부터 지금까지 더욱이 누구와도 나눌 수 없는 힘듬이기에 그날의 상처가, 혼자 감당했던 이 힘들었던 심리고통의 시간을 유일하게 알아 준 사람 , 짧은시간이지만 나의 심리고통을 공감 해 준 , 타지에 아는사람 없이 혼자였기에 더 혼자라고만 여겼던 그때 난 혼자가 아니였다' 라구요 .. 이렇게 감사한 분의 이름은 커녕 얼굴도 전 기억을 하질 못해 끝내 아쉽습니다 . 그날의 기억은 제게 오로지 범죄상황과 범인 얼굴만이 남아버렸네요..
사실 저는 경기안산소방서 여성의용대원 막내대원으로 활동하고있습니다. 나이가 어리기에 아직 많은 대원님들께서 놀래시기도 하는데, 이 일로 인하여 제가 의용소방대원을 하길 더 잘한 것 같다 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제 어릴적부터 마음속의 영웅들의 옆에서 손이 될 수 있다는 것 조차 마음이 꽉 찼는데 , 어쩜 제 영웅들의 고충을 더 가까이서 보고 , 듣고 나눌 수 있는 대원이 , 강사가 , 그런 사람이 되라고 겪었던 일은 아니였을까 ? 하는 생각 마져들었습니다
제게 그 책으로 인한 온전한 위로의 눈물 뒤에는 매번 본대에 들어갈 때 마다 , 눈앞에 센터가 보일 때 마다 또하나의 따뜻한 위로를 받게 되거든요^ ^, ' 누군가 나의 아픔을 알아 주는 존재' 그 하나가 엄청난 힘이 되니까요 . 아 ! 그리고 저희 본대 구급대 어여쁜 팀장님께서도 제 얘기를 듣고 , 이런 대원이 있어줌에 같은 동료로써 고맙다고 , 고마운일이라고 하셨습니다^^
이젠 , 제 아픔을 얘기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도 PTSD를 알면서도 입밖으로 내 뱉기 싫어서 혼자 담아 앓고만 있었는데 전문의를 통해서 보다 빨리 온전해지려고합니다
부산엘 간다면 , 아니 언젠간 한번은 얼굴뵙고 꼭 한번 인사드렸으면 좋겠습니다. 혹시 성함이라도 알 수 있을지요^ ^
언제 어디선가 우리나라의 모든 대원님에게도 올지 모를 심정지에 현장에서 바로 소생술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전 열심히 강의를 하는 강사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보다 더 절실하게 들게 해 주셔서 대원님 , 다시한번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멀리서 똑같은 마음으로 항상 부산소방 모든분들을 응원하겠습니다. 메리크리스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