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친 생명의 은인 : 김수홍, 이정원 구급대원님과 당일 전화받으신 분

작성자

이옥경

작성일

2017-07-01

조회수

801

내용

6월 27일 월요일 아침 6시 50분경
저희 모친이 쓰려졌습니다.
평소 심장이 안 좋으셨는데..
첫번째 쓰러지시고는 다행히 의식이 있어서.. 다니시던 서울아산병원에 가려고 준비중에
7시 20분경에 다시 쓰려졌습니다..

두번째 쓰러지시고 나서는 의식이 없어..119에 신고를 했습니다
(참고로 저희 모친께서는 119는 동네 부끄럽다고 부르지 말라고 평소 말씀..~^^)

119신고하고 전화를 받으시는 분..누구신지 모르겠지만 정말 감사드립니다..
첫번에 전화에 접수를 하신 것 같고,
다시 저희집에 전화를 해서 cpr 방법을 알려주시는데..
제가 "한손으로 전화기가 있는데 두손으로 어쨰해요"하고 짜증내고 화를 냈는데도
차분히 잘 알려주셨습니다..

그리고 김수홍, 이정원 구급대원 감사드립니다.
고집센 저희 모친을 잘 설득하셔서 생명을 구해 주셨거든요.
특히 김수홍 대원님은 저희 모친이 계속 서울에 가려고 하니
"어머니, 어머니께서 지금 상태로는 서울에 못 가십니다. 살려고 서울 가시려는데
기차나 비행기 안에서는 만약 상태가 안 좋아지면 응급처치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오히려 안 좋게 될 수도 있습니다"하고 매우 차분하게 설득하시더군요.

그리고
"서울 가실 수 있도록 양산부산대병원에 응급처치를 하고 서울아산병원에 가시는게 어떻습니까?"
하고 말씀하신 이후
그 황소똥고집 모친께서도 알겠다고 하시면서 수긍하셨습니다.

그러나
양산부산대병원 이송도중, 김수홍 대원님 말씀대도 상황이 더 좋지 않았고,
결국 양산에 가기 전 대동병원에 응급처치를 하게 되었습니다.
중간중간에 계속 본부와 연락하시고, 생명의 소중함을 두 분의 대원님을 통해 깊은 깨달음을 느끼게 해 주셨습니다.

이정원 대원님은 운전을 하셨습니다.
월요일 아침, 출근길은 얼마나 차가 막히는지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너무나도 잘 아실 것입니다.
그 험난한 길을 뚫고 거제에서 대동병원, 양산 부산대 병원으로 이송해 주셨습니다.
도착하니 다른 구급대원 한분이 멀리서 뛰어 오시더니 모친 이동에 도와주시더군요
이 때, 구급대원분들의 단결, 협동, 배려에 탐복했습니다.
조직 구성과 화합부분에 결속이 단단하시구나..하는 생각에
든든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고마운 마음에 음료수를 건넸으나 안 받으시더군요..
참으로 김영란 법, 야속합니다.
사람의 정과 감성 표현을 말살 시키더군요..^^
제가 이리저리 뛰어다니면서 절차를 마치니 두분이 안계시더군요.
감사인사도 못하고...

김수홍, 이정원, 그리고 당일 전화접수를 받으신 분께
저희 모친 생명의 은인이신데.. 이렇게라도 감사인사를 하지 않으면
제가 평생 마음에 한이 될 것 같아
이렇게 두서없는 글을 올립니다.

이번 기회에 저는 대한민국에 사는 국민으로 자랑스러웠고,
한사람의 작은 부분에도 소중하게 여기시는 구급대원 분들과
그리고 작은 부분에도 친절을 베풀려고 하시는 배려,더불어 대원들과의 화합과 결속에 감동했습니다.

저희 모친을 살려주신
생명의 은인
부산광역시 소방본부 모든 분들께 지면상으로나마 큰절을 올립니다..^^

p.s 김수홍, 이정원 두분, 전화받으신 분에게 인센티브라도 주셨으면 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