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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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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하소방서 황소방관님!

내용
벌써 5개월이 훌쩍 지나가 버렸네요.
기억이 나실지 모르겠는데 지난 6월 17일 설악산행 중 중청대피소에서 부터 동행했던 천안사람 김영배입니다.(서로 통성명은 한 적이 없으니 이름은 당연히 모르실테고)
그때 짙푸르던 설악산의 수풀은 이제 단풍이 저지대에나 내려앉아있겠지요.
잠시 동행을 한 인연으로 즐거웠었으나 언제 또 만나랴 하는 생각과 귀차니즘이 발동을 하여 그냥저냥 지내왔는데 왜그런지 가끔 떠오르며 영 지워지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뒤 늦게서야 이렇게 글을 올려 보는데 제대로 전달이나 될른지요!

그때 황소방관님을 찍은 사진이 한장 있는데 먼거리라 얼굴식별은 잘 되지를 않네요.
또 집에 도착하여 저의 산악회(daum카페 '오디산우회') 카페에 올리려고 써 두었던 산행후기가 있어서 아래에 첨부해 봅니다.

김해에 사시며, 음악을 전공하시고 소방관이 되셨다는 얘기 아직도 기억에 생생합니다.
힘들고 제때 잠못자는 업무 고생이 많으시겠지만 보람을 갖고 즐겁게 사시길 바라면서 멀리 천안에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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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날짜 : 2017. 06. 16(금) 23:30시 출발 ~ 06. 17(토) 20:00시 귀경

출발집결지 - 신사역 6번출구 100m 전방 민경약국 앞

ㅇ 안내산악회 : 산수산악회

ㅇ 코스 : 오색 - 대청봉 - 중청대피소 - 소청대피소 - 봉정암 - 구곡담 계곡 - 수렴동대피소 - 수렴동계곡 - 영시암 - 백담사 - 용대리




2000년도 쯤 매년 지리산 종주를 2번 정도 해야겠다 내심 작정을 한 적이 있다.

그때는 안내산악회도 별로 없었고 천안에서 설악산을 한번 가려면 무척 힘과 시간과 돈이 들었다!

적어도 가는 날 하루, 등산하는 날 하루, 오는 날 하루에 교통비, 식비, 숙박비가 들기 때문이다.

또 소속된 동네산악회에서 일년에 한번 갈까말까한 설악산에 날짜 맞추기가 여간 어렵지 않았다.

그래서 지리산을 택한 것이다. 천안역에서 밤 11:30분쯤 떠나는 열차타고 가서 구례구역에서 내리면 성삼재로 가는 버스가 구례구역에서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접근성이 좋아서다.


어쨌거나 일년에 두번을 간적도 있고, 빼먹은 해도 있지만 목표한 바 열번 종주는 마쳤다.

그리고 안내산악회의 존재를 알게되었고(많아졌고) 천안에서도 참가가 가능하며 전국 유명산은 매주 출발하며 개인출발보다 경비, 시간도 절약되고 훨씬 편하다는 것을 알았다.

(지리 종주 약 십만원, 설악산 약 2만~5만원)

그래서 그 다음엔 일년에 지리종주 한번 설악산 한번으로 바꿨다가 열번을 채우고 나서는 시간과 경비면에서 훨씬 경제적인 설악산을 주로 가게 되었다.

재작년에는 설악산을 한해 여름에만 여섯번을 다녀온 적도 있었다. 물론 코스는 모두 달랐지만....!


올해는 계속 기관지가 나빠져 컨디션 난조로 짧은 산행위주로 하다가 좀이 쑤셔서 설악산 용아장성을 가려고 알아보다가 찾지 못하고 그냥 일반 산행으로 대청봉을 올랐다.


어느 산이고 한번 딱 올라보고 그 산을 안다고 할 수는 없다.

최소한 계절별로 4번을 가봐야하지만 더 자세히는 매월 한번씩은 가봐야 조금 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다달이 날씨가 다르고 숲의 상태가 달라지며 피는 꽃, 흐르는 물이 다르기 때문에 잘 알려면 같은 산을 한달에도 각 날씨별로 한번씩은 겪어봐야 안다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도 잘 모른다. 그래서 작은 계획을 세웠었다.

첫째 설악산 법정탐방로 모두 가보기, 둘째 공룡능선 10번 산행, 셋째 비탐산행에 노력.....

그중 첫째 목표는 작년에 달성했고 둘째는 현재 6번 마쳤으며 비탐은 용아장성, 화채능선, 토왕성폭포, 잦은바위골 등을 찾아보았으나 가보고 싶은 곳 중 달마봉과 단풍이 물든 가야동 계곡이 남아있고 모르는 곳이 많아서 기회가 닿는대로 가보려 한다.

어느 분이 왜 불법을 자행하려 하느냐 질책을 하신다면 할말은 없으나 신호위반, 주차위반, 외박 등등을 한번도 하지 않으신 분만 나에게 큰 돌을 던지시라!

나도 양심의 가책에 산에 갈적마다 남의 쓰레기 깡통이나 페트병을 한두개 정도씩 주워오려고 노력하고 있다.

하루에 산의 쓰레기를 모두 다 가져올 수는 없고.......!


지피지기면 백전불패라! 내 체력을 내가 잘 알므로 한계령을 피하고 오색에서 대청봉을 올랐다.

(날씨가 좋아서 잘하면 대청봉에서 일출을 맞이할 수도 있다는 속셈도 있었다.)

하산핧 때는 천불동은 여러번 가 봤고 그보다 상대적으로 덜 가보고 소청, 봉정암, 수렴동, 영시암, 백담사 등 사진찍기 다양한 백담사 방향으로 잡았다.


중청대피소에서 부터는 김해에서 혼자 승용차편으로 올라왔다는 영화배우 황정민을 꼭 빼닮은 황씨 성을 가진 50대의 소방관과 동행을 하게 되었다. 나는 처음에 아는 것이 많고 교양이 풍부해서 혹시 교육계에 일하시는 분이 아닌가 했다.

황정민씨가 김해 사람이라면 틀림없이 형제이거나 가까운 친척일 것이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헤어지기 전까지 그것을 확인하지 못했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어디서 많이 본듯한 낯이 익은 얼굴이다라고 생각은 들었지만 잘 생각이 나지 않았는데 헤어지고 나서 그렇게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못 물어본 것이다.

그분은 체력은 좋지만 즐기는 산행으로 속도가 완만하다. 나같은 노산객(老山客)과도 보조가 잘 맞는다. 거기다가 소방대원이시라 그런지 화재(제 ^^)가 매우 많아 대화가 잘된다.

수렴동계곡 쯤에서 점심을 먹을 때 헤어졌는데 나는 용대리에 대기하고 있는 산악회버스 시간을 대기 위해 식사시간을 줄이려고 간식을 자주 먹고 점심밥을 따로 챙겨오지 않았고 시간이 바빠 기다릴 수가 없어서 먼저 내려오는 바람에 헤어지게 된 것이다.

다시 또 만났으면 하지만 각자 사는 거리가 멀어서 기대로만 끝나고 말리라!


백담사를 가는 길은 계곡이야 지리산 칠선계곡, 한라산 탐라계곡과 함께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3대 계곡인 천불동계곡만 못하겠지만 여기에도 무시못할 치명적인 아름다움이 있는 두 계곡이 있다.

봉정암에서 수렴동대피소에 이르는 구곡담계곡, 그리고 수렴동대피소에서 백담사에 이르는 수렴동계곡! 그리고 백담사에서 용대리 마을 주차장에 이르는 백담계곡(계곡에 물이 괸 담소가 백개라서 '百潭'이다.)이 있지만 백담계곡은 물놀이 하기 가장 좋으나 들어갈 수 없고 셔틀버스안에서 바라볼 수 밖에 없는 계곡이니 뺐다.

보통 사람들은 말하기를 수렴동 계곡만 말하지만 정작 멋지고 아름다운 계곡은 수렴동계곡이 아니고 '구곡담계곡'이다.


이제 설악산에 산라일락이 피기 시작하였다. 앞으로 이삼주 동안에는 서북능선을 중심으로하여 설악산에 들어서기만 하면 라일락향기가 진동을 하여 행복감에 젖어 산행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산행을 반복하면 할 수록 새로 알게 되는 사실이 생긴다. 이제 많은 것을 알게 되기는 하였지만 아직도 무궁무진하니 또 다음 산행이 기다려 진다!

## PS : 사진을 첨부하려 했더니 여기는 사진이 올라가지를 않네요. 혹시 이글 보시면 이메일 주소를 올려 주시거나 'daum카페 오디산우회'로 들어오셔서 '개인산행사진'방을 열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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