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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화재대책 최고의 소화기는 시민의식(국제신문 본지 29면, 게재일시 2016. 11. 28.(월))

부서명
예방안전과
전화번호
051-760-4264
작성자
김민옥
작성일
2017-01-12
조회수
518
공공누리
부제목
첨부파일
내용


(국제신문       본지 29면       게재일시 2016. 11. 28.(월))

 

화재대책 최고의 소화기는 시민의식/김영욱

 
마주 잡은 손의 온기가 더욱 그리워지는 겨울이 성큼 다가왔다. 겨울은 추워야 제맛이라지만 올겨울은 대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작년보다 훨씬 추울 것이라고 한다. 시민의 복지와 환경개선을 위해 골목골목을 누비다 보면 소방 수혜를 제대로 받을 수 없는 사각지대가 의외로 많다는 점을 느끼게 된다.

지난해 겨울 부산에서는 총 557건의 화재가 발생해 적지 않은 인명 피해(사망 7명, 부상 24명)와 재산 손실이 발생하였다. 이 중 가장 많은 화재가 발생한 장소는 바로 일반주택 등 주거지였다. 올해 주요 소방시책 중에는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 촉진'이 포함되어 있다. 이는 모든 가정에 소화기와 같은 기초 소방시설을 설치해 전체 화재의 26% 이상을 차지하는 주거지 화재 발생에 대비하고 화재 사망률의 절반이 넘는 주택 화재로 인한 희생자를 줄여보자는 취지다.

부산시의회에서도 '주택에 설치하는 소방시설의 설치 기준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주택화재로 인한 피해 방지와 시민의 자율적인 안전관리 촉진을 위한 정책적 지원에 나서고 있다. 구체적으로 단독, 다가구, 연립, 다세대주택 등 새로 짓는 주택에는 소화기 및 단독 경보형 감지기를 반드시 설치하여야 하며, 기존 주택은 2017년 2월 4일까지 위에 열거한 소방시설을 의무적으로 설치하여야 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얼마 전 소방제복을 한 번 입어보았다. 제복의 의미는 간단치 않다. 제복을 입은 이들의 헌신으로 우리 사회가 유지된다.

화재 진압 뒤 그을음이 묻어있는 방화복을 입은 채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는 소방관의 모습, 목숨을 구해준 대가로 폭력에 시달리는 구급대원의 설움을 언제까지 지켜만 봐야 하는가. 소방모에 붙여진 새매에 희생과 열악이라는 '시치미'를 붙여놓고 우린 너무나 오랜 기간 떼어내지 않고 방치한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이제는 그들의 위상에 걸맞은 시치미를 새로 붙여야 한다. 필자가 생각하는 시치미는 희생과 헌신에 대한 존경과 예우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대폭적인 예산 지원과 시민들의 인식전환이 시급하다.

초고층 건축물이 많은 부산은 특수재난대응의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다. 또 국제행사가 많아 현재 노후화된 소방장비를 개선하고 노후청사 현대화 등에 예산의 교부 규모를 높여야 한다. 특별회계 시행과 소방안전교부세 교부 등으로 소방재정 여건이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현장에서 체감하기에는 부족하다. 더는 땜질식 회계나 임시방편으로 해결할 것이 아니라 시민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둔 재원은 말 그대로 안정적으로 지원되어야만 한다.

소방인력 확보도 문제다. 현재 부산은 고작 소방관 2883명이 350만 시민의 안전을 위해 매일 현장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고질적인 인력 부족으로 과도한 업무 부담은 물론 소방관에 대한 폭행, 재난 현장에 대한 무한책임의 압박감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9월 '부산시 소방공무원 보건안전 및 복지에 관한 조례'가 만들어져 현직 소방관들의 복지향상을 도모하고 사기진작에 힘을 보태고 있긴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인력 확보가 절실하다.

정책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바로 시민 의식의 변화다. 관 주도의 대응 체계는 한계가 있게 마련이다. 시민의 자율적인 안전의식 함양과 사회적 안전문화 정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시민의 철저한 안전 의식과 실천이야말로 최고의 안전대책이다.

지난 5월 부산119안전체험관이 개관했다. 시민들이 좋은 환경에서 각종 안전체험을 할 수 있게 된 것은 우리 사회에 안전문화 정착하는 데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시민의 안전을 위해 헌신하는 소방 공무원들의 노고를 떠올리며 한없는 감사를 보내며, 올겨울에도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데 더욱 만전을 기해 주시길 당부드린다.

부산광역시 소방안전본부의 여러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시의회에서도 든든한 지원자의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며, 필자 역시 안전도시 부산을 만드는 데 미력하나마 힘을 보태겠다는 굳은 각오를 다져본다.

김장 못지않게 중요한 월동 준비인 '화재예방실천'으로 시민 모두가 올겨울을 안전하게 지내길 바라며, 소방관의 기도문 첫 구절을 소개한다. "제가 부름을 받을 때에는 아무리 강렬한 화염 속에서도 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힘을 저에게 주소서."

 

                                                         부산시의회 부의장